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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30일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이라는 책 서문만 읽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조금 인상깊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다 말고 컴퓨터를 켰다 서문은 책이 처음 발간되었을 때는 없었는데 비평가들의 터무니없는 방법에 의한 터무니없는 비평에 대한 반박의 의미로 1년 후 서문을 덧붙여 다시 펴냈다 필요하다 1년이나 서문을 기다릴 시간이 없고 열 페이지 남짓한 서문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서도 소통은 필요하다 요즘은 소통이 필요한 구석만 찾고 있다 책을 많이 읽어내는 것보다 이런 걸 까먹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은 2009년 08월 16일
쥐큐 10월호 지승호 인터뷰에서 발췌.
┌지난번에 만났을 때, 당신은 인터뷰가 "변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전히 그런가? 물론이다. 우리는 너무 멋대로 상대를 예측하고 재단하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선 그들의 변명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줘야 한다. 거기서부터 소통이 시작된다. 갈수록 말하려는 사람들만 있고 들으려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으로 쌍방향 소통이 이뤄졌다고들 하지만, 그저 말 뿐인 허상이다.┘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뭐라고 할 거면, 등을 돌려버릴 거면 변명할 시간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또 무슨 변명을 늘어놓나 귀는 열려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욕하고 평가하기는 쉬워도 변명하고 반박하기는 힘든 세상에, 무릎팍도사 강호동과 인터뷰어 지승호가 잘 보이는 곳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명을 들어주고 있다. 좀만 기다려, 나도 들어줄께. 2009년 07월 17일
처음에 나는 그냥, 2009년 06월 23일
항상 이 시간이다 이 시간이 되면 내일이 두려워지고 어제가 부러워지고 어제로 돌아가고 싶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싶고 3박4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고 6월 23일이 오지 않았으면 싶고 며칠 전이 그립고 며칠 전이 그립다가 몇 년 전도 그립고 몇 달 후가 빨리 왔으면 싶기도 하고 아예 차라리 이십 몇 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고 싶기도 하고 몇 년 후에 난 뭘 하고 있을까 걱정은 전혀 되지를 않고 갑자기 글을 쓰고 싶고 시험기간에 싸이 켜면 망하듯이 여기 와서 싸이 켜면 망하는 거 알기에 켜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켜고 말고 잘 오지들 않는 싸이 켰다가 내가 깐 백그라운드뮤직 한번 듣고 감탄하고 지금까지 샀던 백그라운드뮤직 목록을 훑으며 뿌듯해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하고 어 내가 이런 노래도 샀었나 하기도 하고 어 내가 이거 사지 않았었나 하기도 하고 아 이거 사고 싶은데 귀찮다 싶고 그러다 얼결에 생각지도 않던 곡을 사기도 하고 내 과거를 읽고 귀엽다 생각하기도 하고 유치하다 생각하기도 하고 좋았다 생각하기도 하고 슬프다 생각하기도 하고 갑자기 장문의 일기를 쓰다가 창을 꺼버리기도 하고 메인 사진을 내 사진으로 바꿨다가 취소하기도 하고 메인 사진 밑에 적는 글귀를 바꾸기도 하고 그 흔적을 다시 지우기도 하고 2008년 2007년 2006년 2005년의 방명록을 다시 보기도 하고 내 기가 막힌 답글에 나를 다시 보기도 하고 사진첩에 있는 내 예전 사진을 보며 귀엽다 생각하기도 하고 지금이 낫다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아는 매력적인 사람들 홈피에 들어가 역시나 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고 대부분은 짜증이 늘어나는 시간대고 잠은 오지만 자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맘이 진정되지도 않고 티븨를 보다가는 무슨 화면이 나오든 채널 돌리기 바쁘고 다시 내일 해가 뜨면 기분이 나쁘겠다 생각하고 오늘의 해가 지금 다시 뜨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하고 어제의 해를 보고 싶고 내일이 오는 게 점점 더 싫어지고 3박4일 전으로 다시 가고 싶고 1박2일 후가 오지 않았으면 싶고 며칠 전이 그립고 며칠 전이 그립다가 몇 년 전도 그립고 몇 달 후가 빨리 왔으면 싶기도 하고 차라리 이십 몇 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고 싶기도 하고 몇 년 후에 난 행복할까 2009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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